4월, 2025의 게시물 표시

「행복의 지리학 (The Geography of Bliss)」 보이지 않는 행복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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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와이너(Eric Weiner)가 2008년 부터 약 6년 동안 20여 개국의 60개의 도시를 누비며 현지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행복'에 대한 생생한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여행기 「행복의 지리학 (The Geography of Bliss)」. 저자는 자전거 카페에서의 잠깐의 휴식부터 일상과 의식 속에 숨어 있는 행복의 씨앗을 포착하고자 한다. 네델란드 암스테르담과 몰도바 오르헤이 올트에 이르기까지 현지인 목소리와 풍경과 통계를 통해서 행복의 숨음 공식을 전하고 있다. 운하와 자건거가 만드는 느림의 미학- 암스테르담 "새벽 7시, 암스테 운하를 따라 건너뛰는 물방울 소리가 도시의 시작을 알린다, De Koffieschenkerij카페 앞에 줄서있는 사람들 틈에 섞여서 바삭한  스트룹와플(stroopwafel) 한 조각을 커피에 적셔 먹었다." 에릭은 이곳의 'koffietiid(커피타임)' 문화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 출퇴근 시간마다 수천 대의 자전거 차림 행렬이 도심을 물들인다. 운하의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전기스쿠터. 자전거 뿐아니라 도심 곳곳에서 스쿠터가 운하주변의 거리에서 눈에 띈다. 35,000km 자전거 도로 위에서 시민들은 쉼표을 찍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업무중간 15분을 내어 카페에서 커피와 간식을 나누며 동료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눈다.  오후에는 Prisengracht 인근 주택가에서 열린 작은 '책 교환 모임'을 방문해 이웃 간의 독서 경험을 나누는 모습을 목격한다. "여유란, 속도를 늦추고 주변을 바라보는 용기입니다." 압축된 업무의 틈바구니에서도 잠시 멈추어 주변을 돌아보며, 오늘 여기의 풍경을 음미하는 법을 못소 체험하게 하낟. 통계에 따르면 네델란드 직장인 83% 가 정기적인 휴식이 창의성을 15% 상승하는데 기여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네델란드인의 여유는 곧 타인에 대한 관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낯선이에게도 미소와 친절을...

시간의 항해자에게 바치는 여행기, 『The Discover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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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3년에 출간된 다니엘 J.부어스틴(Daniel J. Boorstin) 의 대표작인  『The Discoverers』 는 '지식 4부작(knowledge Trilogy)'의 첫 번째 권이다. 한 권의 책 구성은 4개의 책으로 나뉘어진다. 인류의 호기심으로 인해 문명의 발전 과정을 담고있는데 시간과 지구, 자연, 사회의 네 관점으로 인간이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이 세계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탐사의 여정을 그려내고 있다. "My hero is Man, the Discoverer. The world we now view from the literate West..." 부어스틴이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에는 책에 등장하는 진정한 주인공은 위대한 발견자가 아니라, 이름없이 묻힌 수많은 '익명의 발견자들'이라고 주장한다.

『The Spice Necklace』 바람과 향신료가 엮어낸 카리브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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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과 음식이 서로의 언어로 대화를 나눌 때, 낯설지만 매혹적인 풍경 너머로 한발 다가갈 수 있다. 편집자 출신 작가인 Ann Vanderhoof 는 남편과 함께 42피트의 요트 "Receta"에 올라 카리브해 2,000마일을 항해하며 맛보았던 음식의 향연을 『The Spice Necklace : A Food-Lover's Carbbean Adventure』 에 담았다. 책 전반에 표현된 열대 과일의 깊은 단맛, 바다 내음 가득한 해풍, 목재 데크 위에서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여행자의 미학을 깨운다, 『Wallpaper* City 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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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여행의 관습을 의도적으로 뒤집는 많이 보는 것이 아닌, 정교하게 선택된 것을 통해 도시를 이해하도록 유도하는 책이 있다. 『Wallpaper* City Guide』는 여행자가 현장에서 받는 시각적이고 감정적인 여운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 파이돈과 월페이퍼* 매거진의 협업으로 탄생하게된 시리즈는 출간 이후에 고급 종이 질감과 감각적인 레이아웃으로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모았다. 현재는 전 세계 400만 명 이상이 "여행 중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으로 꼽히고 있다.

『In Patagonia』 나는 끝없는 황무지에서 나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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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스 채트윈(Bruce Chatwin)의  『In Patagonia』 는 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의 파편을 모은 산문집에 가깝다. 1977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여행 문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물리적인 여정을 통해서 내면의 정신적 여정을 병렬적으로 드러내는 점이 일반 여행기의 틀을 뛰어 넘고 있다. 그는 파타고니아라는 지리적 공간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과 서사를 근본적으로 재고하고 있다.

『In a Sunburned Country』 왜 호주는 잊혀진 대륙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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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에 대한 첫인상은 어떤하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캥거루, 코알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광할한 사막과 같은 이미지로 연상된다. 하지만 이 대륙에 대한 더 흥미롭고 깊은 시각으로 바라본 책이 있다. 유명 여행 작가인 빌 브라이슨(Bill Bryson) 의 『In a Sunburned Country』 가 그런 책이다. 호주라는 독특하고 신비한 땅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하는 위트있지만 생생한 에세이이다.

『중국과 일본』으로 떠나는 150년 전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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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동아시는 서양인에게 미지의 세계였다. 인간들은 호기심과 위험의 간극에서 아슬아슬한 모험을 펼쳤다. 독일의 지리학자 페르디난트 폰 리히트호펜(Ferdinand von Richthofen)은 『중국과 일본』에서 그만의 독보적인 모험과 탐험을 기록했다. 그는 '실크로드'라는 명칭을 최초로 만든 위대한 탐험가이다. 단지 지도를 완성하는데만 그치지 않고 동서양을 잇는 문명 교류의 지리학적 기반을 만들었다고 평가받는다.

자연과 인간을 잇는 서사, 『더 오버스토리(The Over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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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존재의 본질을 재고하게 만들며, 자연의 언어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시적인 여정. 리처드 파워스의 『더 오버스토리(The Overstory)』에 담겨있다. 나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가지고, 인간이 아직 경험하지 못한 생태적 여행을 이야기한 가이드이다.

끝없는 자유의 꿈, 『야생으로(Into the 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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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여정 길 에서 자유를 찾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 자유가 때로는 위험한 환상으로 변모할 수도 있다. 존 크라카우어(Jon Krakauer)의 책 『야생으로(Into the Wild)』에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알래스카 황야에서 숨진 한 젊은이의 비극적인 모험담과 사람들에게 자유와 행복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골목에서 만난 역사의 속삭임 윌리엄 달림플 『진의 도시: 델리에서의 1년(City of Djin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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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라는 이름을 들으면, 거대한 역사와 문화의 용광로 같은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먼저 떠오른다. 한 번도 가 본 적 없더라도, 인도라는 방대한 나라에서 델리는 무수히 많은 전통과 종교, 사건들이 뒤엉켜져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윌리엄 달림풀(William Dalrymple)의 『진의 도시: 델리에서의 1년(City of Djinns)』 은 매혹적인 델리에서의 시간과 발견한 수많은 이야기를 수록한 여행기다. 여행기록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델리의 여러 시대를 오가는 것 같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Vagabonding』 새로운 여행의 시대, 노마드의 꿈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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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여행은 더 이상 휴가 시즌에만 떠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삶의 일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롤프 포츠(Rolf Potts)의 『Vagabonding: An Uncommon Guide to the Art of Long-Term World Travel』은 '어떻게 사는가'에 대한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하는 무언가를 담고 있다. "여행은 움직이는 수도원 생활이다. 우리는 짐 없이 간소하게 살며 우리가 뒤에 숨었던 모든 습관들로부터 해방된다" 피코 아이어 의 문구로 시작되는 『Vagabonding』은 여행을 통해 '나를 재발견하고 더 넓은 세상과 연결되는 방법을 보여준다.

생동감 있는 프랑스 미식여행, Peter Mayle의 『French Les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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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음식 문화의 매력을 느껴본 적 있는가? 와인 한 모금에 향긋한 치즈 조각을 곁들이며, 왠지 모를 낭만과 여유를 만끽해보고 싶었던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영국 출신의 작가 Peter Mayle 의  『French Lessons: Adventures with Knife, Fork, and Corkscrew』 는 상상을 한 층 더 부추기고, 가끔은 현실로 만들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기존의 서평을 기반으로 하지만 다른 시선으로 소개해고자 한다. 혹시 프랑스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잠시 머릿속으로 매혹적인 프랑스 미식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끝까지 읽어보길 바란다.

도착은 또 다른 출발이다 – 『인류학자가 들려주는 산티아고 순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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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시대. 편리함과 연결성에 너무 익숙해져 정작 스스로의 내면에는 귀를 닫고 있지는 않은가? 때로는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느림'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고 마음의 평온을 찾고 싶을 때가 있다. 낸시 루이즈 프레이(Nancy Louise Frey)의  『인류학자가 들려주는 산티아고 순례 이야기』 (원제: Pilgrim Stories: On and Off the Road to Santiago, Journeys Along an Ancient Way in Modern Spain )는 바로 그 느림의 미학과 치유의 경험을 보여주는 책이다. 수 세기 전부터 이어져 온 순례길을 지금의 속도로 다시 걷는다는 것, 그리고 그 걸음을 통해 자기 자신과 주변 세계를 새롭게 재발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체감할 수 있다.

직접 가지 않아도 가능한 여행? 「그리고 괴테는 결코 그리스에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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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적으로 '떠난다'는 의미로 여겨지는 여행이 있다. 때로는 "직접 가보지 않아도 마음속으로 이미 수십 번 여행한 곳"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독일의 문호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가 그리스에 품었던 열정이 바로 그런 예가 아닐까 싶다. 정작 괴테는 그리스에는 한 번도 발을 딛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과 작품 속에는 찬란한 그리스 문화와 예술이 가득 담겨 있다. 이 사실에 착안한 독일 작가 윈프리트 뢰슈부르크(Winfried Löschburg) 는 1997년 발간한 「그리고 괴테는 결코 그리스에 가지 않았다: 여행의 소문화사 (Und Goethe war nie in Griechenland: Kleine Kulturgeschichte des Reisens)」 에서 '가지 않는 곳에 대한 동경'을 매개로한 여행의 문화사를 풀어내고 있다.

철학적 시선으로 떠나는 새로운 여행 – 알랭 드 보통의 「The Art of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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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풍경과 이야기를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인 '여행'. 짜여진 관광지 방문 일정과 호텔 예약에 잠식된 상태라면, 그 여행이 품고 있는 본질은 어느새 빛을 잃을지도 모른다. 알랭 드 보통의 「The Art of Travel」은 여행의 평범한 접근을 뒤집어, '왜 여행하는가?', '어떻게 여행을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제기한다. 장소 이동이라는 단순함을 넘어서는 여행이 우리 삶의 방식을 돌아보는 하나의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일깨운다.

스시보다 놀라운 일본의 식문화, 『Rice, Noodle, Fish』 미식 인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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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책 중에서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 "언젠가 일본의 어느 이자카야 구석에서, 단골손님이 되어버린 내 모습을 그려보곤 했다". 매트 굴딩(Matt Goulding)의 『Rice, Noodle, Fish』는 이런 꿈 같은 장면을 현실로 안내하는 맛의 나침반 같은 책이다. '맛집 리스트'로 가득 찬 가이드북이 아닌, 음식 너머에 자리한 사람들의 삶과 전통, 도시 문화까지 폭넓게 담고 있는 책이다.

발트해 속 숨은 맛 보석, 『Amber & Rye』의 뜻밖의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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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이라면, 프랑스나 이탈리아, 영국 같은 잘 알려진 곳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유럽 동쪽으로 눈을 돌린다면 발트해 연안이 눈길을 끌게 된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같은 유럽의 비밀정원 같은 나라들은 중세 시대의 문화유산부터 구 소련의 통치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는 나라들이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거듭나고 있는 이 곳에서는, 전통과 새로움을 동시에 간직한 음식문화를 만나게 된다. 저자인 주자 잭(Zuza Zak)의 『Amber & Rye : A Baltic Food Journey』는 발트에 자리잡고 있는 세 국가의 음식과 문화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낸 작품이다. "발트해의 바람 속에는 오래된 노래와 젊은 재료들이 공존한다"

“길을 잃는 것이 여행의 시작”, 『LOST iN』으로 시작하는 진짜 도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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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할 때, 항상 고민하게 되는 것들. 어디를 갈지, 무엇을 볼지,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최근 들어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반적인 여행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인처럼 그 도시를 살아보고 느끼는 데에 더 큰 매력을 사람들이 많아졌다. 여행지는 더이상 수집처가 아니다. 더 깊게 보고 싶은 '경험'의 대상이 되었다. 소셜 미디어에서 주도하는 '사진 스팟' 위주의 여행 대신에, 도시가 가진 고유의 리듬과 속도, 그리고 '날 것'의 문화를 경험하는 흐름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변화에 맞춰 새로운 형태의 가이드북이 등장했다. 그 중 눈에 띄는 시리즈가 『LOST iN』 이다. LOST iN은 세계 여러 도시를 깊이 있게 둘러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독특한 컨셉의 가이드북이다. 단순히 '가야 할 곳'을 나열하는 대신,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로컬 공간과 그 공간이 담고 있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LOST iN의 철학, 경험, 가치, 의미 LOST iN의 가이드북은 여행이 단순히 '다녀왔다'고 말하기 위한 통과의례가 아니라,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경험이라는 믿음에서 시작한다. "경험의 가치와 의미에 관한 것"이라 설명하며, 여행자들이 어떤 도시를 방문할 때 그곳 특유의 냄새, 맛, 느낌, 소리, 그리고 시각을 온몸으로 느끼길 권하고 있다. "LOSI iN은 경험의 가치와 의미에 관한 것입니다. 그것은 그러한 경험이 불러 일으키는 냄새, 맛, 느낌, 소리, 시각에 관한 것입니다." 주어진 도시를 관광 명소 중심으로 파편화하는 대신, 도시라는 유기체가 만들어내는 문화와 예술, 음식, 사람들의 생활상을 깊이 느껴보도록 돕고 있다. "현지인들이 맹세하고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신경 쓰지 않는 것들에 대한 통찰력을 주고 싶다" 는 가이드북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한 때 여행자들의 바이블이었던 『Lone...

여행보다 더 깊은 여행, 고대와 현대를 잇는 한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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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리슈아르트 카푸시친스키(Ryszard Kapuścinski)가 첫 해외 특파 임무를 맡아 떠나게 되었을때 손에 쥔 것은 헤로도토스의 '역사' 였다. 현대의 기자가 2500년 전의 '첫 번째 저널리스트'와 만난 특별한 이야기는 어떤 여행과도 특별하게 다가온다. 『헤로도토스와 함께한 여행(Travels with Herodotus)』은 현대의 여행과 고대역사를 절묘하게 연결하며 독자에게 시공을 초월한 경험을 선물하고 있다.

암살자들의 계곡, 숨겨진 페르시아 오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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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중동 오지의 땅을 홀로 여행하며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탐험을 기록한 프레야 스타크(Freya Stark)의 『암살자들의 계곡(The Valleys of the Assassins)』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읽는 이에게 마치 타임머신에 몸을 실은 듯, 모험과 역사, 미지의 장소로 흠뻑 빠져들게 한다. 프레야 스타크, 경계를 허문 여성 탐험가 1893년 이탈리아와 영국계 혼혈로 태어난 프레야 스타크는 평범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문학과 탐험이라는 매혹에 사로 잡혔다. 30대 후반 베이루트행 화물선에 오르던 날부터 그녀의 삶은 모험 그 자체가 되었다. 프레야 스타크는 아랍어와 페르시아어를 완벽히 구사하며 학문적 열정과 탐구 정신으로 당시 중동의 미개척 지역을 발굴하고 기록했다. "지도를 손에 쥐고도 길을 잃을 수 있는 세상에, 오직 자신의 눈과 호기심만으로 길을 찾아나선 여성이 있었습니다." 여행은 그저 눈앞의 풍경을 담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 자신의 내면 깊숙한 열정을 추구하는 여정이었다.  "나는 언제나 내가 찾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그것이 발견될 때까지 계속 걸었다." 프레야가 여행하던 시기, 이란은 레자 샤 팔라비(Reza Shah Pahlavi)의 근대화 정책을 통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던 때이기도 하다. 서구 문물이 빠르게 들어오고 전통적인 생활 방식이 점차 변화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오히려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는 오지의 지역과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일상의 터전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 고민 하던 시기, 프레야는 이러한 과정에서 현지인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기록해 남겼다. 탐험의 시작 프레야는 서문에서 자신의 탐험 동기와 배경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페르시아의 역사와 암살자 교단(Nizari Isma'ili)의 신비로운 본거지 알라무트 성을 탐구하는 데 특별한 관심을 보인다. 단순한 여행을 넘어 역사적, 문화적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여행임을 강조하며, 여...

나무의 심장박동을 듣다. 『The Heartbeat of Trees』가 알려준 감성 트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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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란 어떤 의미인가? 어떤 이들에게는 일상에서 벗어난 쉼터이자, 다른 이들에게는 깊은 자기 탐색의 공간일 수도 있다. 페터 볼레벤(Peter Wohlleben)의 책 『나무의 심장박동 (The Heartbeat of Trees』를 읽게 된다면, 숲은 단순히 걷거나 쉬는 장소를 초월하여 인간으로 잊고 지낸 기억과 치유의 공간으로 새롭게 다가온다. "나무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한 존재"  나무, 살아 숨 쉬는 여행의 동반자 페터 볼레벤은 나무가 매일 밤낮으로 가지를 움직이며 심지어 3~4시간 주기로 규칙적인 패턴의 움직임, 일종의 '심장박동'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 연구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실을 접하게 되는 순간, 숲길 속 나무들은 더 이상 정적인 풍경이 아닌 숨을 쉬고 살아 움직이는 여행의 동반자로 느껴지게 된다 볼레벤은 나무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다. "나무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으며, 심장박동과도 같은 리듬으로 생명을 유지한다."  이 문장을 기억하고 숲을 방문해보자, 나무와의 깊은 교감을 처음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린북의 뿌리를 따라 걷다 『오버그라운드 레일로드(Overground Rail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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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로드트립은 여행자들에게 자유와 모험의 상징이다. 그러나 이 여정은 처음부터 모두에게 열려있지는 않았다. 20세기 중반까지 이 자유로움의 상징인 자동차 여행길은 미국인들 중 흑인들에게는 끊임없는 위협에 노출되는 위험한 길이었다.  『오버그라운드 레일로드(Overground Railroad: The Green Book and the Roots of Black Travel in America)』는 바로 이 간극, 미국 여행의 그늘진 이면을 조명하며 그 시대로 이끈 책이다. 과거를 따라 걷는 여행은 단순한 추억이 아닌, 공존과 이해의 가능성을 넓히는 탐사이다

『와일드(Wild)』가 전하는 진짜 여행-“길을 잃어야 나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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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 누군가 길을 보여줬으면 했던 적이 있을까? 직장을 그만두고 싶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이유 모를 공허함에 빠졌을 때 말이다. 체릴 스트레이드(Cheryl Strayed) 의 『와일드(Wild): From Lost to Found on the Pacific Crest Trail』 는 그런 마음 속 갈피를 따라 걷는 이야기이다. 단순한 하이킹 여행기를 초월하여, 인생의 위기를 지나 다시 자신을 마주한 한 여성의 치열한 여정을 담고 있다 태평양의 분수령, 그 거대한 자연 속으로 미국 미국 서부를 남북으로 잇는 장거리 트레일 PCT(Pacific Crest Trail) 는 총 길이 약 4,265km. 멕시코 국경을 시작해 캐나다에 이르는 이 험난한 산길은 사막과 설산, 숲, 강에 이르기까지 미국 서부 자연의 축소판으로 불릴 만큼 변화무쌍한 곳이다. 체릴 스트레이드는 1995년, 그 중 1,100마일(약 1,770km)을 걷기로 결심한다. 준비도 부족하고 하이킹 경험도 없었지만, 그녀는 인생의 모든 짐을 등에 짊어지고 길위에 나섰다. 그녀는 PCT를 선택한 이유를 '길 위에서라도 자신을 되찾기 위해' 라고 말한다 여정은 단순한 도전이 아니었다. 고요하지만 치열한 내면의 사투이기도 했다. 하이킹은 그녀의 인생에 메타포처럼 스며들었다. 몸의 무게만큼이나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는 연습부터, 매일 걷는 수십 킬로미터는 그녀가 살아온 날들에 대한 반성이었고, 이 내용들은 새로운 날들에 대한 각오로 표현된다.

『An Alternative History of Pittsburgh』: 관광객은 모르는 도시의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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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며 우리가 마주치는 도시는 대부분 표면적인 모습에 그치기 마련이다. 랜드마크, 박물과, 추천음식점...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장소, 그 도시의 거리, 골목마다 스며든 이야기들은 여행을 전혀 다른 차원으로 이끈다. 에드 사이먼(Ed Simon)의 『An Alternative History of Pittsburgh』는 피츠버그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하는 여행의 동반자를 자처한다. "이 도시는 저마다의 다른 시간을 품고 있다"

『Shark's Fin and Sichuan Pepper』 매운 향신료가 부르는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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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낯선 식문화'가 주는 충격과 호기심이 얼마나 큰 에너지가 되는 알 것이다. 이런 경험은 숱한 감정의 문턱을 넘나드는 과정에서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게 한다. 영국의 작가 퓨사 던롭(Fuchsia Dunlop)이 중국 쓰촨성에서 겪은 음식 모험담을 담은 <Shark's Fin and Sichuan Pepper>에는 '요리책' 이라고 하기에 아쉬울 정도로, 중국 사회와 문화, 역사까지 다채롭게 아우르고 있다. 중국의 역사만큼 깊은 지역의 식문화는 독특한 풍미가 공존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실크로드 세계사』 여행의 깊이를 더해준 한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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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여행지를 걸어 다니며 느꼈던 곳 중 가장 인상깊게 남아있는 실크로드, 그 곳을 담은 피터 프랭코판(Peter Frankopan) 의 <실크로드 세계사(The Silk Roads : A New History of the World)> . 단순한 여행기나 학문적 서적이 아닌, 여행길에서 만난 생생한 역사와 문화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해준 동반자 같은 책이다.

“완주 못 해도 괜찮아” — 『A Walk in the Woods』가 전하는 진짜 여행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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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은 언제나 독특하다. 누군가에게는 끝없는 자유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온몸이 욱신거리는 발바닥 통증을 떠올리게 할 수도 있다. Bill Bryson의 <A Walk in the Woods>는 그런 '여행의 양면성'을 생생하면서도 유쾌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을 소개하기 전에, 한 번쯤 "나는 과연 얼마나 먼 길을 걸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 보고 싶다. Bryson이 도전한 애팔래치아 트레일(Appalachian Trail)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메인주까지 쭉 뻗은 약 2,100마일(약 3,380km)의 길고 긴 하이킹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걷는 것'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는 새로운 경험이다.